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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을까?
5월 31일, 서울에 경계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몇 분 후 행정안전부에서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서울시에서 보낸 경계경보는 해제되었지만, 짧은 순간 시민들은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나와 내 반려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까? 급히 이동장을 꺼내고 사료와 지갑을 챙기며 대피할 준비를 하다가도, 정작 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피소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반려동물 대피 정책 비교
실제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반려동물의 동반 가능 여부는 대피소마다 달라 보호자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강릉 산불 화재 당시에도 반려동물을 대피소로 데려오는 보호자들이 많았지만, 일부 대피소에서는 반려동물을 수용하지 못해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자체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대피소를 따로 지정해두어,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호주의 경우, 심한 부상이 있는 동물이 아니라면 대피소에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봉사용 동물 외에는 원칙적으로 대피소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으며, 동물보호법 제9조에서 '재난 시 동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재난 대비 방법
정부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과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재난에 대비하는 방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하기
- 반려동물이 긴급 상황에서도 보호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훈련을 해두어야 합니다. '앉아', '가만히 있어', '이리 와' 등의 명령어를 익히게 하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상 시 스트레스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이동장에 들어가는 훈련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반려동물용 재난 키트 만들기
- 이동장(케이지)은 반려동물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미리 적응시켜야 합니다. 또한, 재난 키트에는 사료, 물, 접종 기록, 의약품(수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 명칭 기재), 식별용 태그 등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을 데리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가방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비상시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기
- 1인 가구 보호자의 경우, 이웃이나 가까운 지인과 미리 협의하여 비상 시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보호자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없다면, 지역 사회 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재난이 실제로 발생했을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미리 확인하고 이동장을 활용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반려동물을 유실했다면 마이크로칩 정보를 활용해 보호자를 찾을 수 있으니, 동물 등록을 미리 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려동물도 소중한 가족인 만큼,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재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인프라가 확충되기를 기대합니다.